[백브리핑]4일 만에 2명 살인…‘제3의 피해자’ 가능성?

2020-05-16 13



한주간 가장 화제가 된 사건의 뒷얘기를 풀어보는 시간, 백브리핑입니다.

코로나19로 잠시 쉬었었는데요,

최석호 기자, 오랜만입니다.

네, 오늘의 주제는 전주·부산 실종 여성 살인사건입니다.

Q1. 피의자는 두 여성 모두 자신이 살해했다고 시인했어요. 그리고 전주 실종 여성을 성폭행한 사실도 확인됐죠. 그런데 부산 실종 여성 살인사건에서도 새롭게 취재된 내용이 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랜덤 채팅앱으로 만난 여성과 성관계 후에 말다툼이 있었다"

피의자 31살 최모 씨가 최근 경찰조사에서 언급한 내용입니다.

성폭행이 아니었고,여성과 돈 문제로 다투다가 홧김에 살해했다고 주장한 건데요,

아직은 2명의 여성을 살해한 피의자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입니다.

Q1-1. 부산 실종 여성과는 사건 당일 처음 만났잖아요?

피의자 최 씨는요.

아내의 선배이자,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전주 실종 여성을 성폭한 뒤에 돈과 금팔찌를 빼앗았습니다.

빼앗은 돈과 금팔찌는 아내에게 줬다고 진술했죠.

범행의 진짜 목적이 성폭행이었을 가능성이 큰 건데요,

부산 실종 여성의 경우에도 성적 욕구를 풀기 위해서 자신의 생활무대인 전주로 유인했다가 뭔가 뜻대로 되지 않자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큽니다.

Q2. 전주 실종 여성을 살해한지 얼마 안 지났을 때잖아요. 며칠만에 두 건의 살인을 저질렀다는 게 섬뜩한데요?

그렇습니다.

전주 실종 여성을 살해한 게 지난달 14일 입니다.

그러니까 나흘 만에 또다른 살인 범죄를 저지른 겁니다.

최 씨의 전과기록을 보면 여자친구를 감금·폭행한 특수강간, 도박빚을 갚기 위해서 2천 만 원을 훔친 절도 전과는 있습니다.

하지만 살인 전과는 없었습니다.

Q2-1. 그런데 어떻게 단기간에 연이어 두명이나 살해했을까요?

한 차례 살인을 저질렀는데, 경찰에 잡히지 않았으니까 대범해졌을 수도 있고요,

드러나지는 않았지만,또다른 살인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랜덤 채팅 앱 기록도 남기지 않고 쓸 정도의 수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피해자가 딱 한명, 생전 처음 여자를 그런 경로로 만났을 거라고 추정하긴 어렵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제3의 피해자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Q3. 피해자가 3명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건가요? 연쇄살인범일 가능성이 있다?

경찰이 최 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살펴봤더니요,

1년동안 무려 1148명과 통화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이 여성들의 행방을 하나하나 쫓고 있는데, 이 중에서 990명은 신변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158명은 행방을 조사중입니다.

특히 이 기간에 최 씨의 생활무대인 전북에서 실종된 여성이 37명입니다.

경찰은 이들 중에 최 씨의 범행과 연관된 사람이 있는지를 집중조사하고 있습니다.

Q4. 전주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돈 48만 원 때문에 과연 이런 끔찍한 일을 했을까'라는 문제 제기가 있었잖아요?

당시엔 경찰도 돈을 노린 강도살인 가능성이 높다고 봤는데요,

만약, 추가 범행까지 확인된다면 영화 속 내용이 현실이 되는 겁니다.

[영화 '암수살인']
(이유가 뭐고?) 와 죽였냐고요?
(이번에도 틀리면 네는 내하고 끝이다.)
가보이소. 무덤 근처에 분명히 묻었으니까.

피해자도, 시신도 발견하지 못해 수사조차 시작되지 않은 살인사건, 암수살인입니다.

억울한 피해자가 더 없는지,

최 씨의 자백을 받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과학수사로 입증해야 할 겁니다.

백브리핑 최석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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